<게임사 주총 시즌이 다가왔다. 사진은 작년 넷마블 주총사진>

게임사 주총 시즌이 다가왔다. 주요 게임사 경영진이 연이어 연임을 확정하는 등 큰 이변 없이 치러질 전망인 가운데 이색 사업목적 추가와 떨어진 주가에 커진 주주 불만 잠재우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 정기 주주총회가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사외이사 추가·재선임, 이사·감사 보수 한도액 승인 등 일상적인 의안을 다룬다. 특별한 변수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모가 대비 반토막까지 주가가 하락한 크래프톤은 주총을 앞두고 한 달 사이에 300억원 규모 자사주를 확보했다. 블록체인, 영화, 영상물, 음반, 만화, 웹툰 제작과 유통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배틀그라운드 유니버스로 미래 동력을 확보해 주주 불만 잠재우기에 나선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단편 영화가 높은 완성도와 흥미로운 구성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 기대가 크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주주 불만 달래기에 힘쓴다. 엔씨소프트는 정교화 넷플릭스 법무정책총괄을 이사로 선임한다. 위기관리에 탁월한 능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넷마블은 NFT게임 계획 등 미래 전략을 부각하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주당 배당금을 각각 5860원, 528원으로 설정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정관 변경에도 나선다. 플레이위드는 캐릭터 상품제조, 봉제 의류 제조판매업, 블록체인을 추가한다. 더블유게임즈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제품 개발과 아이게이밍을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아이게이밍은 온라인 카지노로 서구 시장에서 오프라인 카지노 시장을 잠식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영위 중인 코원은 이번에 주차, 소독방제, 빌딩관리, 광고기획, 스포츠시설 운영, 해양스포츠시설개발, 오락문화 관련 사업 등 테마파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미투온과 크래프톤, 컴투스, 네오위즈도 블록체인 사업을 추가한다.

사업목적을 빼는 회사도 있다. 한빛소프트는 가상화폐 관련 사업과 외식사업에서 철수한다. 한빛소프트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브릴라이트' 관련 사업을 추진하다 2020년 중단한 바 있다.

주요 이사진은 재선임된다. 썸에이지(권준모), 액션스퀘어(김연준), 데브시스터즈(이지훈), 엠게임(권이형)은 현대표이사 임기를 3년 연장하는 안을 처리한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2006년부터 2025년까지 햇수로 20년을 대표 역할을 수행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오너나 오너 일가가 아닌 인물이 이렇게 대표를 오래하는 건 게임업계는 물론 타 산업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블루홀스튜디오(크래프톤 전신)을 이끌던 김효섭 레드랩게임즈 이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한다. 모터사업 이미지를 희석하고 자회사 신작, 메타버스 등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는 블루홀 글로벌 사업역량과 조직개편을 통해 크래프톤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듣는다.

컴투스는 이존우 부동산다이렉트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부동산다이렉트는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서비스 '알스퀘어'를 보유하고 있다. '컴투버스'는 메타버스 모델 가운데서도 가상의 공간을 임대하고 판매할 수 있어 초기 부동산 관련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이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현수기자 hs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