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콘텐츠 스튜디오 SLL(구. JTBC스튜디오)이 사명변경 이후 첫 간담회와 함께, 무게감 있는 비전을 제시하며 2024년까지 매출2조의 글로벌 스튜디오로 성장할 것을 다짐했다.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2관에서는 SLL(Studio Lululala, 에스엘엘) 론칭 기념 미디어데이 Let's Lululala가 진행됐다.

<사진=SLL 제공>

SLL 공식 유튜브로도 생중계된 이날 행사는 정경문 대표, 박준서 제작1본부장, 최재혁 전략실장 등 SLL 관계자들과,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대표,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등 SLL 레이블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기혁 아나운서의 사회로 △CEO 비전 스피치 △2022 라인업  △참석자 대담 △기자 Q&A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15개 레이블 자율화 바탕' SLL, 글로벌 비전 본격화

SLL은 비지상파 유료 최고시청률 31.7% 기록의 '부부의 세계', 넷플릭스 화제작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유수의 콘텐츠들을 제작한 JTBC 스튜디오의 신 사명이다.

'WORLD'S LEADING CREATIVE STUDIO' 슬로건을 내세운 SLL의 출범은 지상파, 케이블에 국한된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로서의 면모를 한 발 더 나아가, 영국 BBC나 미국 헐리웃 스튜디오에 버금가는 글로벌 K 콘텐츠 스튜디오로서의 발돋움을 목표로 성장하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사진=SLL 제공>

BA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스튜디오버드, 스튜디오슬램, 스튜디오피닉스, 앤솔로지스튜디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지음,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우픽쳐스 등 국내제작사와 지난해 말 합류한 헐리웃 크리에이터 집합소 wiip 등 15개 레이블 구조의 200여 크리에이터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만 총 26개 작품을 제작하며 매출만 5588억원(영업익 150억원)을 달성한 국내 대표 제작사로서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그 활동폭을 다방향으로 넓혀가겠다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서 그 의미가 크다.

◇SLL, "올해 35개 타이틀 공개 예정"

SLL은 사명변경과 함께 올해 지상파·케이블·OTT 등 플랫폼 내 드라마와 영화까지 35편의 다양한 라인업들을 선보이며, 작품제작·해외진출 등 다방면의 탄력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정경문 SLL 대표이사. (사진=SLL 제공)>

우선 지상파·케이블라인업으로는 서른, 아홉(손예진·전미도·김지현 등)·기상청사람들(송강·박민영·윤박·유라 등)·현재는 아름다워(윤시윤·배다빈·오민석)·나의 해방일지(김지원·이민기·손석구·이엘 등) 등 현재 방영 또는 종영작과 함께 인사이더(강하늘, 이유영 등)·클리닝업인사이더(염정아, 전소민, 김재화 등)·모범형사 시즌2(손현주, 장승조, 김효진 등)·재벌집막내아들(송중기, 이성민, 신현빈 등)·디엠파이어:법의제국(김선아, 이미숙, 안재욱 등)·사랑의이해(유연석·문가영·정가람 등)·그린마더스클럽(이요원·추자현·김규리 등) 등이 방영예정이다.

OTT 플랫폼으로는 화제작 '지금 우리 학교는'(넷플릭스),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티빙)등과 함께 △넷플릭스 공개 : 안나라수마나라(지창욱·최성은·황인엽)·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유지태·김윤진·박해수·전종서·장윤주)·모범가족(정우·박희순·윤진서)·수리남(하정우·황정민·유연석) △티빙 공개 : 괴이(구교환·신현빈·김지영·남다름·박호산)·장미맨션(임지연·윤균상) △디즈니+:카지노(최민식·이동휘) △Across : 미라클(찬희·강민아) △미정 : 피타는 연애(김민석·남규리) 등이 올해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최재혁 SLL 전략실장,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드라마하우스 대표). (사진=SLL 제공)>

영화로는 소울메이트(김다미·전소니·변우석), 범죄도시(마동석·손석구·최귀화), 압구정리포트(마동석·정경호·오나라·오연서), 대외비(조진웅·이성민·김무열), 거미집(송강호·임수정·전여빈), 정이(강수연·김현주·류경수),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지창욱·성동일·수영) 등 국내개봉작과 Toast of Tinseltown(BBC)·Pistol(FX)·THE White House Plumbers(HBO)·The Summer I Turned pretty(Prime Video) 등 해외개봉작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정경문 SLL대표 "2024년도 쯤 연 5~60개 드라마를 제작하는 매출2조 스튜디오 완성할 것"

SLL은 이러한 올해 라인업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임과 동시에 지난해 인수한 WIIP를 바탕으로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잠재적 유력IP 확보와 콘텐츠 시장범위가 큰 지역들의 현지법인 및 제작사 설립인수를 추진하는 등 2024년까지 약 3조원 규모의 누적투자를 거듭하며 국내외 차별화된 IP 확보 및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왼쪽부터)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변승민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대표. (사진=SLL 제공)>

이재규 필름몬스터 대표는 "창작자부터 시청자들까지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해도가 크고, 여타의 성공사례 학습이 빠른 것이 K콘텐츠의 경쟁력을 이끈 것같다. 효율성과 퀄리티를 나눌 수 없는 미디어환경과 플랫폼 변화 속에서 SLL 레이블로서의 자율성과 성취감, 연결감 등의 포인트와 함께 건강한 콘텐츠 비즈니스 형성을 위한 소통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승민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는 "K콘텐츠 흥행과 함께 제작과정보다 콘텐츠 자체에 집중하게 된 것같다. 다만 그 콘텐츠들이 휘발성이 강해졌다는 큰 고민도 함께 생겼다. 레이블 동료들과 함께 SLL 브랜드 자체로 믿고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는 "OTT가 습관처럼 자리했지만, 영화와 OTT는 상호보완재라고 생각한다. 거리두기 회복과 함께 빠르게 회복하면서, 관객이 극장을 찾을만한 희소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LL 제공>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과 최재혁 SLL 전략실장은 "현재의 콘텐츠 산업환경은 모두가 처음 하는 상황이다. 이 위기를 헤쳐나갈 유기적인 힘이 SLL로 비롯된다 생각한다"라며 "사명변경과 함께  자율적 레이블구조를 아우르는 마더컴퍼니 개념의 성공방정식으로 글로벌로 뻗어나가며 콘텐츠 중심의 스튜디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문 SLL 대표는 "JTBC 스튜디오 시절 드라마 제작환경은 물론 플랫폼환경의 변화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 구조에 있어서도 기준점을 세우는 데 다소 어려웠다. 급격한 변화 속에서 흥행도비율 전에 창작자들의 개성을 살린 웰메이드 작품을 만드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이러한 계획과 함께 'WORLD'S LEADING CREATIVE STUDIO'라는 슬로건에 맞게 2024년도 쯤에는 40%규모의 해외매출과 함께 연 5~60개 드라마를 제작하며 매출2조 시대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