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상대 네덜란드 공격수 부트 베르호스트의 악수 요청에 욕설을 내뱉으며 거절했다. 베르호스트는 “많이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아르헨티나는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하면서 8년 만에 월드컵 4강 무대를 밟았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2-0으로 앞서다가 후반 막판 베르호스트에게 연이어 2골을 내주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게다가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들이 집단으로 몸싸움을 벌이며 양 팀 합계 15장의 옐로카드가 나왔다. 이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카드기록이다.

어렵게 승리를 거둔 메시는 경기 후 자국 매체 ‘Tyc스포츠’와 인터뷰 도중 자신과 악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베르호스트에게 “뭘 봐? 멍청아! 저리 꺼져”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돼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이에 대해 메시는 “네덜란드 19번(베르호스트)이 들어와 우리를 자극하기 시작했고, 우리를 밀치고 잡아먹으려 했다. 나는 모든 선수들을 존중한다. 하지만 나도 존중받고 싶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면 베르호스트는 네덜란드 언론 NOS를 통해 “경기가 끝난 후 메시와 악수를 하고 싶었다. 나는 선수로서 메시를 매우 존중하지만 메시는 나의 손을 때렸고 나와 말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나의 스페인어 실력은 좋지 못했고 많이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자신이 맹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패한 것에 대해서도 “인생 최고의 밤이어야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