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찬 전 감독을 해임한 흥국생명 구단이 ‘소방수’로 김기중(48) 선명여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사태를 봉합하는 듯 보였으나 새 사령탑이 정상적으로 팀을 이끌지 못 할 수도 있는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기중 신임 감독은 선임 발표 후 이틀이 지났지만 선수단과 상견례도 하지 않았고, 경기를 치르는 팀을 보러 배구장에도 오지 않았다. 그가 언제부터 팀을 지휘할지도 물음표가 붙으면서 계약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흥국생명은 최근 일주일 사이 내홍을 겪었다. 구단은 2022-23시즌 전반기를 2위로 이끌었던 권순찬 전 감독을 지난 2일 “팀과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경질했다.

여기에 감독대행을 맡았던 이영수 수석코치는 5일 GS칼텍스전을 지휘한 뒤 팀을 떠났다. 구단은 황급히 6일 김기중 신임 감독의 부임을 발표했으나 어찌된 일일지 새 사령탑은 8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단 측은 “(김기중 감독과)계약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 이미 사령탑 선임까지 공식 발표한 상황에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변이었다.

어쩔 수 없이 8일 IBK기업은행전은 대행의 대행이었던 김대경 코치가 팀을 이끌었으나 선수단 내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김대경 코치는 신임 김기중 감독에 대한 질문에 “전혀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아직 만나지 못했다”며 “구체적으로 언제 만날지에 대해서도 모른다. 그것은 구단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